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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금융위기, 패턴 알면 극복할 수 있다

■ 금융위기 템플릿(레이 달리오 지음, 한빛비즈 펴냄)

금융 위기는 왜 반복되나

예측하고 대책 마련하려면

투자자 겸 이코노미스트의

금융위기 원리분석과 대책




초대형 부동산담보대출 업체의 줄도산으로 미국은 물론 국제금융 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리먼 브라더스를 위시해서 가장 신뢰받던 은행이 파산을 했던 당시 사건는 1929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혼란을 불러왔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지 10년이 지났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로 손꼽히는 레이 달리오가 금융위기 10주년을 맞아 금융위기를 진단하고 발생하는 원리와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담은 책을 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템플릿 형식을 빌렸다. 이 템플릿은 당시 금융위기를 예상하고 잘 헤쳐나간 헤지펀드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사례가 녹아 들어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저자가 1975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설립해 4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시킨 헤지펀드사다.


책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한 그의 통찰과 혜안이 담겨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금융 위기 템플릿’은 먼저 전형적인 대형 금융 위기 사이클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기본 패턴을 소개하고(1권), 1920년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금융 위기, 미국의 1930년대 대공황, 2008년 금융 위기를 구체적으로 비교하며(2권), 48개의 부채 위기 사례를 연구해(3권) 자본주의 경제와 시장을 보다 통찰력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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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동급으로 평가받는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투자의 귀재이면서도 이코노미스트로 불릴 정도로 경제의 흐름에 정통, 글로벌 경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주요언론에 등장한다. 그런 그가 2020년 미국발 경제불황을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이 그 징조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저자는 전작 ‘원칙’에서 경제원칙과 투자원칙을 담은 책을 기획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나, 자신의 예고에도 없었던 탬플릿을 먼저 내 놓은 이유가 궁금했다. 답은 그의 전작 ‘원칙’에 있었다. 레이 달리오는 “대부분의 모든 일이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그 패턴을 연구하면 인과 관계를 이해하고 그 일을 잘 다루기 위한 원칙을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사건을 진단할 수 있도록 과거의 대형 위기를 분석하고 인과 관계를 이해하여 위기에 대비하는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템플릿’을 공개하게 된 것이다. 템플릿을 공유함으로써 미래의 더 큰 금융 위기 가능성을 줄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레이 달리오의 바람을 읽을 수 있다. 세계가 하나로 묶인 글로벌 시대 금융정책은 현대인이 일상을 지배한다. 과거 금융위기의 패턴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통찰과 혜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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