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매출의 2배를 임대료로 낼 처지에 놓인 인천국제공항 내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정부에 임대료 인하와 휴업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공항 중소중견기업연합회(그랜드·엔타스·시티·에스엠 )는 인천공항공사에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회는 최대 6개월간 영업요율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등 임대료 인하나 휴업 시 임대료 면제를 요구했다. 또 입국장 면세점은 기본요율로 임대료 책정을 요청했다.
연합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서 면세업이 제외되면서 고용유지도 힘들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관광면세업은 관광진흥법에 속하고 매출 대비 특허수수료를 납부하며 그 중 관광진흥기금으로 50%를 납부하고 있는데도 면세업이 제외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소와 달리 정부의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중견 면세점의 고충은 더욱 심하다. 에스엠면세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란 이분법적 사고 틀 안에서 정책을 설계해 우리 같은 중견기업이 지원받을 명분이 없다”면서 “현재 운항 편수가 줄어든 공항에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어려움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중소와 중견을 구분하지 말고 같은 선상에서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한 중소·중견 4개 면세점의 3월 예상 매출은 제1터미널 경우 18억2,700만원 수준이지만 임대료는 46억여원 수준으로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252%에 이른다. 2터미널 역시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을 평균 200%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