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구미산업단지를 방문해 “코로나19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많은 우리 기업들이 극복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경북 지역 방문은 지난 2월 25일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된 대구를 찾은 지 36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다방면으로 극복하고 있는 구미산업단지 입주 기업을 찾아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미산업단지에는 마스크용 MB필터로 긴급 전환해 생산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를 비롯해 손 소독제를 기부한 인탑스, 마스크 기부에 나선 영진하이텍 등이 입주해 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위기 극복의 살아있는 역사”라면서 “최근 입주 기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신속한 방역 조치로 생산 차질을 최소화 하며 코로나19 대응에서도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구미산단 총 10개 업체에서는 지난달 30일 기준 확진자 16명이 발생했지만, 빠른 대처로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미산단의 1호 기업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정신도 놀랍다”면서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생기자 의료용 MB필터 연구설비를 마스크 생산용으로 급히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었고, 24시간 연속 가동으로 마스크 제작 업체에게 마스크 200만 장 분량의 필터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문경 서울대병원에 음압치료병실 1개 동을 기부하였고, 노조 역시 사상 처음으로 무교섭 임단협을 신속히 타결하여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격려했다. 이에 김연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위원장은 “올해 저희 노사는 교섭 없이 임금, 단체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지금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데 노사가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극복의 모범기업으로 꼽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인 불화폴리이미드를 국산화한 기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방문도 수출규제 ‘위기’를 국산화의 ‘기회’로 전환했듯, 코로나19도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해 이겨내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는 첫날로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불화폴리이미드 국산화에 성공하여 일본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면서 “지금 많은 입주 기업들이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고, 공단 역시 방역도움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동체 의식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어 많은 기업과 국민들께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발표한 정부의 지원책을 언급한 후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 19 극복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감염병의 공포가 클 때 고립과 단절, 각자도생의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이는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면서 “사재기 하나 없이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서로 돕고 격려하는 우리 국민이 참으로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으로 서로의 길을 비추며 어두운 터널을 함께 지나가자”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