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거래소에 상장한 오카도그룹은 온라인 식료품 유통 기업으로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다. 오카도그룹은 오프라인 매장을 전혀 운영하지 않는다. 모든 주문과정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자체 보유한 물류센터에서 집으로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영국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유통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세계적 관심은 식료품 온라인 유통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오카도의 물류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식료품 유통은 복잡성으로 인해 온라인 채널 침투율이 타 부문에 비해 아직 높지 않다. 영국 내 식료품 시장의 온라인 유통 침투율은 5.4%다. 의류·백화점·생활용품 부문 온라인 유통 침투율이 각각 18.7%, 18.1%, 13.8%임을 고려하면 성장 여력이 충분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식료품 온라인 유통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163%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카도 물류 배송의 특징은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이다. 오카도그룹 물류센터에서는 1,100대의 자동화 로봇이 바둑판 모양의 스마트플랫폼(OSP) 위에서 여러 주문을 동시에 처리한다. 이 방식으로 모든 물품이 5분 이내에 포장되며 하루 내 배송이 가능하다. 오카도는 자사의 물류 시스템을 전 세계 식료품 유통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영국의 모리슨, 미국의 크로거, 일본의 이온, 프랑스의 카지노 등 세계 주요 식료품 유통업체들은 오카도의 물류 시스템을 구매해 자체 물류센터에 적용했다. 향후 OSP 솔루션 판매사업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주가 상승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 유럽 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식료품 온라인 주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카도가 배송 예약 마감으로 일주일간 서비스를 중단할 정도였다. 이에 지난 한 달간 오카도그룹의 주가는 18.8% 오르며 18.1% 하락한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