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확보 가능’ 발언이 오늘까지인 4·15총선 선거운동 기간 막판에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 불씨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불씨를 최대한 키워 ‘견제론’의 명분으로 삼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5·6·7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 지역이 매우 많다. 121곳 가운데 경합 중인 곳이 70곳에 가깝다”며 “국정 안정을 원하는 국민이 박빙 지역에서도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는 유 이사장의 낙관론이 논란을 빚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통합당은 사실상 ‘읍소’ 전략을 펼쳤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통합당의) 개헌저지선(100석) 확보도 위태롭다”며 중도·지지층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범진보의 180석 얘기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며 “여당이 180석, 200석을 가져간다면 대한민국은 위태로워지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을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각 당의 판세분석 자료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범진보 확보 예상 의석 수를 산출하면 180석 이상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일부 정치권의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 상당수의 전망은 달랐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통합당이 ‘언더독 효과’를 노린 것 같다”며 “범진보 확보 의석을 다 합친다 해도 180석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역대 선거를 보면 유권자는 균형을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예상보다 격차가 작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전망했다. /임지훈·김혜린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