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에 세월호 추모도 온라인으로…“만나지 않아도 기억해요”

코로나19 속 찾아온 세월호 6주기

기억식은 피해자 가족 위주로 참석

SNS 통해 온라인 추모행렬 이어져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정 간격을 둔 의자에 참석자들이 앉아있다. /연합뉴스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4.16세월호참사 6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일정 간격을 둔 의자에 참석자들이 앉아있다. /연합뉴스



2020년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6주기다. 많은 사람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예년과 다름 없지만 변한 게 있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추모가 늘었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생중계를 시청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사진을 올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저마다 기억 속에 자리한 세월호를 떠올렸다.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은 수천 명이 참석했던 예년과 달리 피해자 가족들 위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측은 행사 안내문에서 “시민 여러분께서는 기억식 생방송을 통해 마음으로 참석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억식은 KBS, MBC, 오마이뉴스 등이 TV와 유튜브로 생중계했고 6,000여명의 시청자가 생방송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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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예술가 젤리장과 태슬남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16안산시민연대’의 의뢰를 받아 ‘Next yellow’라는 온라인 추모의 장을 마련했다. Next yellow는 일상 속 노란색 물건 등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젤리장은 “당초 오프라인 캠페인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만나지 않고도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슬픈 색깔로 기억되는 노랑을 희망과 긍정의 색으로 바꿔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Next yellow의 인스타그램 계정엔 민들레와 개나리, 커튼,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노란빛 사진 105건이 게재돼있다. 이외에도 트위터를 비롯한 여러 SNS에는 ‘#Remember0416’, ‘#꽃이_진다고_그대를_잊은_적_없다’ 등의 해시태그를 이용한 추모가 펼쳐지는 중이다.

지난 15일 ‘보스턴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보스턴 세사모)’이 화상채팅 프로그램 줌을 이용해 세월호 추모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스턴 세사모지난 15일 ‘보스턴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보스턴 세사모)’이 화상채팅 프로그램 줌을 이용해 세월호 추모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보스턴 세사모


코로나19로 신음 중인 미국에서도 온라인 추모의 물결은 이어졌다. ‘애틀랜타 세월호를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애틀랜타 세사모)과 ‘보스턴 세사모’는 각각 지난 11일과 15일 화상채팅 프로그램 ‘줌(ZOOM)’으로 원격 추모집회를 열었다. 보스턴 세사모 측은 “평소 같으면 직접 모였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부득이하게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행사는 세월호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 감상 및 소감 나누기, 성명서 공동 낭독 등의 내용으로 채워졌다. 보스턴 세사모 집회에 참석한 이금주씨는 “희생자를 기억하며 진상규명의 의지를 모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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