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은 지난해 8월 남편 안재현과 파경 소식으로 전했고, 이혼 발표 이후 개인 SNS로만 근황을 알려왔다. 올해 2월 SBS ‘본격 연예 한밤’에 출연한 것 외에 공식 석상은 처음이다.
18일 오후 서울 합정동 진산 갤러리에서 ‘항해-다시 또다시’ 초대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당초 이 기자간담회는 지난 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미뤄졌다.
진산갤러리 이재은 관장은 “이번 ‘항해’ 전은 모든 걸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구혜선 작가의 마음이 담긴 전시이다”고 소개하며, “오랜만에 공개적인 자리에 서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해 선 보인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전시회가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구혜선이 아닌, 외로움, 적막감, 불완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구혜선의 내면을 담아냈다면, 이번 ‘항해’ 전시회는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담았다.
사실 2019년에 열린 ‘적막’ 전시가 안재현과의 불화 등을 겪은 구혜선의 복잡한 내면이 담긴 전시이고, 이후에 만날 수 있는 이번 ‘항해’가 모든 걸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구혜선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그는 “적막이라는 전시를 했을 때는 마음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이번에는 뭔가 제가 학교에 복학하기도 했고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생각, 다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털어놨다.
‘항해’란 작품명엔 인생이란 항해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다시 또 다시’란 부제에 대해 “나는 항상 원점인 것 같다. 그러면서 왜 자꾸 초심을 지키려고 하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며 “언젠가의 나도 ‘다시 또 다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엔 지금 인생이 ‘다시 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며 그간의 심경 변화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전시의 컬러 역시 바뀌었다. 무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화한 것. 구혜선은 “긍정적인 색깔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처음 전시했을 때 생각한 색깔이 파란색이었다. 그때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에 파란색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고기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한 전시다. 구혜선은 “물고기를 보면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제가 스쿠버다이빙을 다니면서 바다에 자주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 제가 작은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물속에서 제가 물고기를 어떻게든 보려고 찾아다니는데, 물고기는 참 자유롭게 사는 걸 느꼈다. 거친 바다가 사람에겐 위협적인 존재인데 이들에게는 그게 굉장히 자유롭고 편안한 존재인 거다”라며 영감의 원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어떤 심정으로 변화했는지는 나중에 저를 돌아봤을 때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정신없이 오늘을 사는 데에 바빴던 것 같다. 어쨌든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지 않나. 그런 것들에 대해 저도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고민이 많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동안 영국 유학, 성균관대 복학 등 소식을 알려왔던 구혜선은 쉬는 시간 부모님과 TV조선의 ‘미스터 트롯’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만에 가족들이 TV앞에서 좋아하는 프로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부모님들이 좋아해서 더 좋았던 시간 인 것 같다. 뭔가 현실을 탈출할 수 있었던 기회이지 않았나 생각도 들지만, 부모님과 함께한 그 시간들이 감사했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안재현과의 이혼 소송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코로나 19로 대중들이 피로도 역시 큰 상황에서 자신의 개인사가 하나 하나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이런 생각을 했다“며 ”그 일에 대해서는 지금 특별한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언젠가 잘 해결되지 않을까. ”운을 떼더니, “저는 제 개인적인 삶,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일부러라도 많이 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연예계 복귀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혜선은 “어떤 정리가 필요한 사항인 것 같다”며 “차츰 정리가 되면 자연스럽게 뵙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