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2019년 1월 이후 1년 3개월 내 최저수준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기준 2015년=100)로 한 달 전보다 0.8%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5% 내렸으며 2019년 1월(102.92)보다도 낮다.
생산자물가가 떨어진 원인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석유제품 물가가 19.9% 낮아진 영향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 수요가 위축하면서 3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33.71달러로 2월(54.23달러)보다 20달러 이상 급락했다. 화학제품 물가도 1.2%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주로 여행업으로 분류되는 휴양콘도(-10.7%), 호텔(-3.4%), 국제항공 여객(-9.3%), 국내 항공 여객(-11.0%)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은은 “숙박이나 음식서비스의 경우 공산품처럼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일반 소비자물가와 흡사하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줄인 소비자들이 식재료 구매를 늘리며 돼지고기(16.4%), 달걀(14.6%) 가격이 10% 이상 뛰었다. 우럭(59.9%), 기타 어류(11.5%) 등 수산물 생산자물가도 올랐다.
상품·서비스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대비 1.0% 하락했다. 원재료와 중간재 모두 수입 가격이 하락하면서 각각 5.3%, 1.0%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