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정은 건강설 침묵'에 통일부 "86년 김일성 피격설 때도 北 반응없었어"

통일부 당국자 "조만간 뭔가 반응있을것"

정상 간 축전 등 김정은 일상적 활동추측

통일부,교추협서 남북철도 예타 면제논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김연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통일부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과 관련 “ 조금 있으면 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지도자에 대한 위독설과 관련 북한의 반응이 없는 게 특이사항이냐는 질문에 “과거 86년도에도 김일성 피격설 있었을 때 북한 당국이 매체를 통해서 반응을 안 보였다”며 “그 다음날 공항에서 (김일성이) 몽골 사람들 접대하면서 동향이 보도됐다”고 이 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신상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분석을 묻는 질문에 “거기에 대한 분석 내용은 없다”면서도 “다만 참고로 북한서 최고지도자에 관한 사항은 태영호 당선자도 평가했던데 특급 기밀 사안이라 북한도 여기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않나 추측해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이륙하는 전투기를 응시하고 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이륙하는 전투기를 응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북한 매체들의 재일동포 대상 교육원조 장학금 전달과 시리아 대통령 축전, 짐바브웨 대통령 축전 등 보도를 토대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부 입장은 지난번과 동일하다. 북한 내에서 특이동향이 없고 또 최근 언론 보도가 있고 난 이후에 정부가 북한 매체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 중 우리가 참고해 볼만 한 사항으로 정상 간 수신교환 이뤄지고 있다”며 “감사나 생일상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4월 20일에는 애국적 헌신성을 발휘한 일꾼과 근로자에 대한 김정은 명의 감사 전달이 있었다. 이 때부터 신변이상설이 나돌기 시작했는데 이후에 고령자 생일상 전달, 쿠바 대통령 축전, 이날 시리아 대통령 생일 축하 답전이 있었다”며 “이는 일상적인 업무가 진행된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 주재로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동해 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총 110.9㎞)을 남북협력사업으로 인정하는 문제를 검토한다. 남북협력사업으로 지정되면 국가재정법에 따라 사업의 경제성 등 여러 평가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을 수 있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자를 실은 열차가 2018년 12월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참석자를 실은 열차가 2018년 12월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 북한을 관통해 러시아, 유럽까지 연결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구상’과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실현을 위한 핵심노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남북철도 연결을 하려고 할 때 동해 남부, 중부, 북부선이 있는데 우리 측 구간에서 북부선 중 일부가 미연결돼 있다”며 “그게 강릉에서 제진 구간인데 이걸 연결하면 동해 북부선 우리 측 구간은 다 연결돼 향후 남북철도 연결 준비를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동해선 착공 시점과 관련 “확실히 못 말하는 건 설계부터 예상 재원 마련해야 한다”며 “국토부가 마련하고 하는 게 있어서 현시점에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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