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 KIC·에이프로젠·에이프로젠 H&G 3사의 이사회는 24일 3사의 합병을 결의해 공시했다. 합병 후 에이프로젠 KIC의 상호는 에이프로젠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합병절차가 마무리되면 에이프로젠의 주주는 에이프로젠 주식 1주당 에이프로젠 KIC 주식 16.3751883주를 지급받으며, 에이프로젠 H&G 주주는 에이프로젠 H&G 주식 1주당 에이프로젠 KIC 주식 0.3395278주를 지급받게 된다.
이번 합병을 위해 삼덕회계법인이 평가한 에이프로젠의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린드먼아시아가 200억원을 투자할 때 평가한 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삼덕회계법인은 에이프로젠의 주당 자산가치를 3,723원·주당 수익가치를 5만1,856원·주당 본질가치를 3만2,603원으로 평가했다. 본질가치는 자산가치 40%와 수익가치 60%를 반영한 가치이다.
합병 완료 후 에이프로젠 KIC는 자본금 5,317억원·총발행주식수 10억6,333만6,786주·자산총계 1조 485억원의 대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합병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 64.2%, 자사주 5.3%, 그리고 니찌이꼬제약 지분 8.2%를 제외할 경우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총발행주식의 22.3%에 불과하다.
합병 완료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합병을 위한 주주확정기준일은 오는 6월 29일이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8월 11일로 예정됐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오는 8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며, 주식매수청구 시 매수예정 가격은 에이프로젠 KIC 주식은 주당 2,116원·에이프로젠 주식은 주당 32,603원·에이프로젠 H&G 주식은 주당 672원이다.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은 오는 8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이다. 따라서 세 회사의 합병 기일은 2020년 10월 6일이 될 전망이다.
이번 합병 완료로 에이프로젠 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지베이스’ 산하에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에이프로젠’, 판매를 담당하는 ‘에이프로젠 제약’, 생산을 담당하는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로 등 3개사가 존재하는 구조로 단순화된다. 에이프로젠제약(003060)은 에이프로젠이 개발하는 제품을 국내 및 이머징 마켓에 판매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생산까지 일부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최근 에이프로젠 제약은 이러한 역할 분담을 실행에 필요한 cGMP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서 3,080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