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확정했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지역구 84석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가장 큰 패배를 기록한 지 10일 만이다. 기한은 암묵적으로 1년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24일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진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가 당내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김 전 위원장에게 당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요청드렸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김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번 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무기한 임기 논란과 관련해 “1년보다 짧을 수도 있고 할 일 다 했다고 생각이 들면 언제든 그만두겠다”고 일축했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 이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자강론과 자체 비대위,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내홍을 겪어왔다. 이후 최고위와 현직의원·당선자 140명의 의견 수렴, 재선의원의 지지 등을 거쳐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을 이끌어냈다. 당은 오는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킬 방침이다. 한편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대해 당내 중진들의 반발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