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으로 4·15 총선에서 당선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서울 강남갑)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추정 열차가 원산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과 관련, “기만전술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현재 김정은의 신변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게 아니라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태 당선인은 2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김정은 신변이상 관련 상황분석’이라는 글을 올리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보고한 김정은 전용열차는 ‘기만전술’일 가능성 크다”고 주장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은 항상 미국 정찰 위성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김정은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과 일부 전문가들은 전용 열차가 원산의 김정은 ‘초대소’ 옆에 있으니 김정은이 원산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김정은의 신변 경호대가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김정은이 원산 ‘초대소’에 있을 경우 오히려 전용열차를 옆에 두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당선인은 김정은의 현 잠행 상황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분석도 부정했다. 태 당선인은 “북한에서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한 나는 김정은 신변이상설에 대해 북한체제의 ‘관성적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주한다”며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그는 그 이유로 △전체 북한 주민이 지켜보는 북한 최대 명절인 4.15 태양절에 손자가 할아버지 시신 있는 ‘금수산 태양궁전’에서 참배하지 않은 점 △김정은 잠적에 대해 해외언론이 시술이니, 코마(의식불명) 상태니 하면서 구체적으로 보도하고 있어 해외에 나와 있는 수 만명의 북한 주민들 흔들리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아무런 공식 반응 내놓지 않는 점 △현재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 질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북한 외교관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일축했으나 대응 조차 하지 않는 점 △김정은의 행적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해도 다른 최고위층의 움직임이 보여야 하지만 4월15일 이후 현재 까지 김재룡 내각 총리만 한번 언론에 등장한 점 등을 들었다.
태 당선인은 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추후 권력을 이양받게 되면 이는 사상 첫 ‘후계 수평이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이동’이었고 북한의 당 이론도 세습에 기초한 ‘대를 이어 혁명위업 계승’이라는 ‘하향식 수직’ 이론이 작용했다”며 “만약 김여정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이동’인데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수평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은 30대이고 북한 지도부는 60~70대인데 김여정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아울러 “특히 현 북한 지도부 중심의 많은 인사들과 김평일은 남산중학교, 김일성종합대학 동문이고 어릴 때부터 형 동생 하면서 자란 ‘북한판 태자당’”이라며 “내가 김평일을 언급한 것은 김정은의 후계가 ‘김여정이냐, 김평일이냐’가 아니라 김평일도 향후 북한 체제변화에서 변수로 나타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 라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