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한국이 제안한 전년 대비 13%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협상 인상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그 액수가 우리로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액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한국이 제안한 13% 인상안을 거부하며 공을 다시 한국에 넘긴 점을 볼 때 강 장관의 발언은 우회적으로 이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 인상안을 거부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렇게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인정했다. 강 장관은 기 의원이 “미국과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1년 만에 13%를 올리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한 데 대해 “우리 정부로서도 합리적 수준의, 국회가 동의해줄 수 있는 그런 합의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그들(한국)이 우리에게 일정한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가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것의 큰 비율(a big percentage)로 지불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공정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