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임시 총회를 개최한 서울 서초 신동아 아파트가 조합장을 해임하는데 성공했다.
11일 서초신동아발전위원회(신발위)에 따르면 서초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 10일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 임시총회(사진)를 개최하고 이보교 조합장, 이원철 감사 해임에 대한 안건을 가결했다. 이보교 조합장 해임을 다루는 1호 안건은 출석 557명에 547명이 찬성했으며 4명이 반대했다. 기권과 무효는 6명이다. 이원철 감사 해임의 건은 찬성 546명, 반대 5명, 기권 및 무효 6명으로 가결됐다.
서초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조합원 총 1,060명 중 드라이브 스루 임시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규모는 130여명에 달해 10% 이상이 참석해 적법하게 이뤄졌다. 서면으로 결의서를 보낸 조합원을 포함해 조합원 과반이 조합장과 감사 해임에 동의한 결과다.
신발위는 이날 “이보교 조합장은 서초신동아 아파트 재건축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일조권 문제는 교육청과 맞서는 방법만이 최선이라고 말해왔다”며 “이 때문에 서초 신동아는 지난 2017년 관리처분 인가를 조건부로 취득했지만 사업이 지연됐으며 결과적으로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에 필요이상의 금전적 손해를 끼쳤다”며 해임안을 상정했다. 이 밖에도 신발위는 이 전 조합측이 상가와의 소송의 원인을 제공했고, 소송 과정에서도 조합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사업 지연과 불필요한 비용 지출이 발생한 점 등을 해임 사유로 꼽았다. 최보윤 신발위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직접 안건을 발의해 진행하는 것이 어려움에도 이렇게 성공했다”며 “서초신동아아파트의 재건축이 정상화 되도록 후속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서초 신동아 아파트는 인근 고급 아파트 단지인 서초 래미안에스티지와 래미안에스티지S, 서초 우성 1차, 서초 무지개와 함께 ‘독수리 5형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1·2차 합쳐 지상 13층, 7개 동, 997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4개 동, 1,340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2018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으나 아직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