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무관중으로 재개되는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조금 다른 모습의 축구로 팬들을 찾아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수보호 차원에서 추진한 교체선수 확대 방안을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승인한 가운데 분데스리가는 ‘팀당 최대 5명 교체’라는 임시 규정을 2019~2020 잔여 시즌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지난 3월 중단됐던 분데스리가는 16일 5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올 시즌 팀당 남은 일정은 9~10경기. 시즌 종료 목표를 6월 말로 잡았기 때문에 빡빡해진 일정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라도 종전의 3명 교체에서 크게 확대된 5명 교체 방안을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교체로 인해 경기 시간이 늘어나지 않도록 교체 횟수는 종전과 같이 세 번으로 제한한다. 한 번에 2~3명씩 교체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대 세 차례 기회를 통해 총 5명의 선수를 바꾸면 된다.
분데스리가는 유럽축구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한다. 최대 3명 교체가 익숙한 팬들도 분데스리가를 통해 새로운 축구와 처음 만나게 되는 셈이다. 리그 8연패에 도전하는 바이에른 뮌헨이 2위 도르트문트에 승점 4점 앞선 선두다. 영국 BBC는 “중립 경기 없이 홈앤드어웨이 원칙을 유지하기로 해 실물 크기 판지로 관중을 대신하게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에는 선수단·미디어·진행요원·볼보이 등 213명만 입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계방송사는 녹음된 관중 함성을 내보낼 예정이다. 최근 2부리그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분데스리가는 시즌 재개를 코앞에 두고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이 숙소 자가격리를 어기고 치약을 사러 갔다가 리그 방침에 따라 첫 경기 지휘권을 박탈당하는 일도 있었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월 초 재개를 놓고 영국 정부와도 어느 정도 협의가 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또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측은 “세리에A의 6월13일 재개안이 정부의 승인을 받을 확률이 99%”라고 밝혔다.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이탈리아도 차례로 리그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