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매점인 ‘국방마트’(PX)에서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을 계속 납품하기 위해 판매실적을 부풀린 납품업체와 이를 눈감아준 군 관계자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국방부는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 자체 감사 결과 경기 고양과 포천 지역 PX에서 유통질서 문란행위가 확인돼 내부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 포천과 고양 지역 PX 20여곳에 납품 중인 일부 업체들은 판매 실적이 저조해 납품 탈락 위기에 처하자 PX 판매 보조원 등 군 관계자들에게 허위로 제품 주문 등을 부탁하는 수법으로 판매 실적을 부풀렸다. 부풀린 판매 실적은 총 600만원가량으로 군 관계자들은 그 대가로 명절선물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복지단 감사실은 관련자 50여명에 대한 감사를 거쳐 복지단 법무실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판매실적 허위 기재 등에 관여한 사람은 10여명이며, 나머지는 관리감독 소홀 등의 사유로 징계가 요청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부정행위가 확인된 납품업체에 대해서는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PX 납품 및 유통질서 문란행위를 전수 조사했고, 일부 지역에서 유사 행위가 추가 식별돼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