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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방문' 윤미향에 건강 악화된 이용수 할머니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1일 오후 대구 시내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심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21일 오후 대구 시내 모처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최근 심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이뤄진 이용수 할머니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만남은 윤 당선인이 일방적으로 찾아간 것으로 이 할머니는 이날의 만남 이후 건강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대구 남구 찻집에서 연합뉴스와 만남을 가진 이 할머니는 평소 오른쪽 팔 상태가 좋지 않아 한방 치료를 받아 왔지만, 윤 당선인의 ‘돌발 방문’ 이후 가슴 통증도 생겼다고 한다.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윤씨가 갑자기 찾아온 후 할머니는 하루에 3~4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한다”며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침술 치료가 끝난 뒤 윤 당선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할머니는 “한마디는 해야겠다”며 “(윤 당선인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다. 30년을 같이 하다가 하루아침에 배신했다”고 괘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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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 당선인은 19일 저녁 이 할머니 측에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숙소에 갑작스레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당선인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하자 할머니는 “뭘?”이라는 반응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또 이 할머니가 윤 당선인을 안아준 것으로 두고 “윤 당선인을 용서한 것”이라고 해석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안아달라고 해서 안아주기만 했을 뿐 용서를 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늙은이 마음이 또 그렇지 않고 하니 한번 안아주니까 눈물이 쏟아지더라. 그것 뿐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9일의 만남이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화해라는 추측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오히려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를 일방적으로 찾아와 두 사람이 화해를 한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려 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 할머니는 오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파문과 관련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에게도 “25일 기자회견을 할테니 그때 내려오라”고 했지만,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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