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인 K바이오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타진했다. 첫 무대는 JP모건 컨퍼런스와 함께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행사로도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개막해 2일 까지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벤처들이 대거 참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ASCO는 항암치료의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 암 전문의와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 등 매년 전 세계 76개국, 4만여 명이 참여하는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다.
이번 ASCO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한미약품, 알테오젠 등 다양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여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의 장기임상추적결과를 공개했으며 셀트리온은 ‘허쥬마’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및 합성치료제의 삼중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한 임상 후기 1상·2상 결과를 공개했다. ‘온트루잔트’와 ‘허쥬마’ 모두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2018년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기술이전한 유한양행 역시 ‘레이저티닙’ 관련 3건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레이저티닙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질병이 악화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을 뜻한다. 현재 시장을 먼저 선점한 경쟁약인 ‘타그리소’의 임상 3상에서 , 무진행생존기간이 10.1개월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 외에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아네텍스는 ‘오락솔’ 2상 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수술이 불가능한 피부 혈관육종 환자에서 오락솔의 종양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다.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 중인 표적항암신약 ‘GC1118’의 임상 후기 1상·전기 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벤처로는 알테오젠이 항체약물접합(ADC) 유방암 치료제 ‘ALT-P7’ 최초 임상투여 결과가 ASCO 연구 초록으로 채택됐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하이루킨-7(지속형 인터루킨-7)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대상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