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압박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한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악재에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1.91포인트(0.36%) 오른 2만5,475.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1.42포인트(0.38%) 상승한 3,055.73, 나스닥은 62.18포인트(0.66%) 오른 9,552.05에 마감했다. 마크 해켓 네이션와이드 투자연구소장은 “시장은 계속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경제활동 재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기회복 밀접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크루즈 업체 카니발이 6.7% 폭등한 것을 비롯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도 7.38% 뛰었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5.81%와 3.81% 올랐다.
하지만 과격시위로 인해 월마트와 타깃 등 주요 대형 마트를 비롯해 소규모 상점들이 다시 셧다운(폐쇄)에 들어가고 소비심리와 여행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시 상승세를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시위로 인해 2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해켓 소장은 “전례가 없는 랠리에 시장이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할 것”이라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1%(0.05달러) 내린 35.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37%(0.52달러) 오른 38.36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08%(1.40달러) 하락한 1,750.3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