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민간소비 부문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감소했다. 2008년 4·4분기(-3.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속보치 -1.4%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이 -0.4%포인트 하향 수정된 반면 제조업이 0.8%포인트 상향 조정된 영향”이라며 “지출항목별로 수출(0.6%포인트)과 수입(0.5%포인트)이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모두 타격을 받으면서 전기 대비 6.5% 감소하면서 1998년(-13.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1.4% 증가했고, 건설투자도 0.5%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전기 대비 2.4% 감소해 1998년(-6.2%)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2.9%)과 건설업(-3.7%)도 전기 대비 감소했다.
1·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2.0% 감소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6조7,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 -1.6%를 밑돌았다. 종합적인 물가 움직임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가 줄면서 저축률은 상승했다. 최종소비지출(-4.3%)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1.7%)보다 큰 폭으로 줄면서 총저축률은 전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36.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