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올해 1·4분기 부실채권비율이 10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년 말에서 소폭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는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1·4분기 부실채권비율은 0.78%로 전년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 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이 많아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말 0.77%로 2008년 6월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09%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여신은 0.12%포인트 준 반면 중소기업여신과 개인사업자여신이 모두 0.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1%포인트 늘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20%포인트나 뛰었다. 부실채권 규모는 전년과 비슷하나 총 여신이 올해 1·4분기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컸다.
1·4분기 부실채권 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이 부실채권의 86.2%를 차지했다. 가계여신(2조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으로 뒤를 차지했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전 분기보다 7,000억원 준 3조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여신이 2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통상 4·4분기에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증가했다가 연초에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