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 한진선(23·비씨카드)이 생애 최고의 라운드를 펼치며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선은 4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자신의 공식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7언더파 65타)을 2타 줄인 그는 생애 첫 홀인원까지 터뜨려 환상적인 하루를 보냈다.
한진선은 루키 시즌이었던 2018년 신인상 포인트 2위를 차지했다.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신인왕 경쟁에서 최혜진(21·롯데)에 밀렸다. 상금랭킹에서 2018년 25위, 지난해 20위 등 안정적인 경기력에도 우승이 없었던 게 아쉬웠던 한진선은 미뤄왔던 첫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놓았다.
이날 버디 9개, 보기 2개, 이글(홀인원) 1개에 파는 6개 밖에 적어내지 않은 한진선은 마지막 4개 홀에서 5타나 줄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0번홀에서 출발, 후반 5번홀까지 4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6, 7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8번홀(파3)에서는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에 떨어져 3m를 구른 뒤 홀 속으로 사라지는 홀인원을 잡아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마지막 9번홀(파5) 버디로 산뜻하게 경기를 마친 한진선은 “샷 감각이 좋고 퍼트도 잘 되고 있어 기대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귀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