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어느덧 코스피 2,200 눈앞...삼성전자, 4년여 만에 '10일 연속 상승'

기관 1조, 외국인 5,500억 순매수

경제활동재개 기대 따른 '순환매 장세'

전통주 분류된 삼성전자에 자금 몰려

코스피도 1.43% 올라 2,181P 마감

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를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69포인트(1.43%) 상승한 2181.8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를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69포인트(1.43%) 상승한 2181.87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대거 주식을 매도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번갈아가며 개인 매물을 받아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5%(900원) 상승한 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오른 것은 액면분할을 하기 전인 지난 2015년 10월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5만4,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3월 급락장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수한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지만 이날 기관은 1,58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지켰다. 연속 상승 기간에 기관은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으며 외국인 순매수 금액도 5,500억원이 넘는 등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번갈아 주식을 사모으면서 개인 매물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의 상승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시작됐다.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물경제 회복 기대감에 ‘언택트(비대면)→콘택트(대면)’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면서 그동안 ‘전통주’로 소외됐던 삼성전자에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3월23일부터 지난달 22일까지의 반등장에서 14.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수혜주로 꼽힌 NAVER(035420)의 경우 해당 기간 64.34%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81.69%), LG화학(051910)(88.7%) 등은 80%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달 말 미국의 마이크론은 3~5월 가이던스를 상향했으며 최근에는 우려했던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수요 둔화 우려가 있었지만 3·4분기 D램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고 모바일 수요가 회복 중이라 4·4분기 추가 하락도 제한적”이라며 “올해 D램 투자가 제한적이어서 내년에는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3% 상승한 2,181.87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와 관련한 바이오·제약 업종과 항공·여행 관련 종목의 강세가 코스피지수의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올해 전고점(2,267.25)의 96.3%까지 회복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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