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팀 구성원이 모두 제대로 기능하려면 성장만큼 ‘안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승진 기회만 노린다면 어떤 일도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고의 성과와 더불어 점진적인 성장 궤도를 보여준 이들을 ‘록스타’라고 불렀다. 록스타는 팀에서 지브롤터 암벽처럼 든든한 존재다. 이들은 자기 일을 사랑하고 최고의 역량을 갖췄지만 스스로 팀장이 되기를 원치 않는 유형, 혹은 스티브 잡스와 같은 리더가 되기를 원치 않는 유형이다. 그들은 지금 자리에 만족한다. 반면 급격한 성장 궤도를 보이는 직원, 1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으면 미쳐버리게 될 직원을 ‘슈퍼스타’라 불렀다. 슈퍼스타는 팀 성장의 원천이다. 그는 록스타와 슈퍼스타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킴 스콧,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2019년 청림출판 펴냄)
트위터, 애플, 구글 등에 실제로 몸담거나 자문 역할을 해온 킴 스콧은 ‘일 잘하는 사람’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한다. 신들린 기획으로 새 판을 깔며 조직의 성장세를 주도하는 ‘슈퍼스타’, 그리고 맡은 업무를 우직하게 소화하지만 승진이나 발령, TF팀 투입 등의 변수를 굳이 원치 않으며 제 역할에 만족하는 ‘록스타’형 직원이다. 잘되는 조직에서는 이런 슈퍼스타와 록스타들이 황금비율로 구성되어 각자의 퍼포먼스를 펼쳐 보인다. 반면 망조가 든 조직에서는 상사가 ‘컨펌’과 ‘시스템’을 내세우며 슈퍼스타의 꿈을 억압하며,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바로 세운답시고 록스타가 원치 않는 이동과 개편을 거듭하다 결국 죄다 내보내고 만다.
한 조직은 슈퍼스타의 화려한 대형콘서트만으로도, 록스타의 우직한 정기공연만으로도 굴러가지 않는다. 슈퍼스타와 록스타가 각자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 그리고 때로 한 사람의 업무궤도에서도 이 포지션은 바뀔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 잘나가는 실리콘밸리의 리더들은 내 사람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귀재들이다. /문학동네 편집팀장 이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