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 아파트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 청약 시장의 과열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약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1월~6월11일)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7대 1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는 18.3대 1에 그쳐 수도권 경쟁률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올해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지방 74개) 중 경쟁률이 세 자리 수를 돌파한 곳은 16곳이었다. 이 중 12곳이 수도권 물량으로,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는 올해 8곳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했는데, 이 중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마곡지구9단지로, 경쟁률이 146.8대 1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아파트에서 세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명이 몰려 193.64대 1을 기록한 과천제이드자이였다.
수도권 중에서도 단연 서울의 청약열기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100대 1에 육박하는 수준인 99.3대 1이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로, 경기와 인천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수준에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