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문화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시(詩)낭송 캠페인 ‘관악산 메아리’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주민과 명사의 시 낭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음악·회화 작품이 더해진 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재단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 공개된다.
첫 주자는 대한민국 대표 연극배우이자 관악문화재단 이사장인 박정자다. 박 이사장은 지난 3월 이사장에 취임한 뒤 코로나 19로 상처받은 주민과 공연계를 위해 ‘시 낭송 릴레이’를 진행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 이사장은 30여 년 관악구 남현동에 살며 시를 쓴 미당 서정주의 ‘아름다운 것은 슬픈 것이니라’를 낭독했다. 그는 시 낭송에 앞서 서정주 시인과 관악구의 인연을 소개한 뒤 “서정주의 집 마당에서 여러분과 함께 마음껏 시를 나눠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자는 공연계 여제(女帝)이자 한국 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인 윤석화다. 시 낭송 녹음에 참여한 그는 “앞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질 시(詩) 배달이 우리 주변에 사라진 대화와 온기를 이끌어내는 작지만 큰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단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8편의 ‘관악산 메아리’ 시낭송 영상을 선보인다. 이번 캠페인에는 박정자·윤석화뿐만 아니라 관악중앙도서관 소나무봉사단 서미자 회장과 정선희 사서, 김홍리 다문화 강사 등 각계각층의 재능 기부가 이어졌다. 또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해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공연장 상주단체로 관악문화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은 에임 아츠앤컬쳐(AIM Arts & Culture) 소속 ‘스페셜앙상블’이 관악 4중주로 배경 음악을 연주했고, 관악구에 뿌리를 둔 청년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음악과 회화 작품으로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