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택 신규 착공 수가 오는 204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 중심의 건설사 및 디벨로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최근 일본의 분양 주택과 임대 주택, 단독 주택 등 전체 신규 주택 착공 호수가 지난해 88만 가구에서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73만 가구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의 78만 가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일본의 신규 주택 착공 수는 내년에는 74만 가구로 올해 대비 소폭 증가하고, 2022년에는 80만 가구로 코로나19 여파가 가시고 경제 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추세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무라는 일본의 신규 주택 착공 호수가 2030년에는 63만 가구, 2040년에는 41만 가구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20년 뒤에는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신규 주택 착공 호수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의 세대 수 감소 및 건축 수명 증가, 저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일본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IPSS)에 따르면 일본의 인구수와 가구수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전망입니다. 일본 인구는 이미 지난 200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다만 인구 수 보다 주택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세대 수는 아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세대 수는 올해 5,410만 7,000세대에서 2025년에는 5,411만 6,000세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일본의 세대 수도 2030년에는 5,348만 4,000세대로 줄고 2040년에는 5,075만 7,000세대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신설 주택 착공 호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 중에 하나는 이동 세대수 입니다. 이동 세대수는 해당년에 주소를 이동한 세대의 수를 의미합니다. 노무라에 따르면 일본의 이동 세대수는 작년 421만 세대에서 2030년에는 387만 세대, 2040년대에는 344만 세대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또한 평균 건축 수명의 증가,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감소도 신설 주택 착공 호수가 줄어드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무라의 최자령 연구원은 “전체 주택 시장의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기존 주택 중심의 건설사 및 디벨로퍼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하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시간 및 자원 확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우선은 하청 프로세스 개선, 건설 프로세스 및 공정의 데이터화를 통한 하자 보수 및 공정 관리의 효율화 등 현재 사업 모델 내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업무 및 작업을 효율화 하는 작업을 선행해 건설 공사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작년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작년 5,171만명에서 2028년까지 5,194만명으로 소폭 증가한 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입니다. 2040년에는 5,100만명으로 줄고, 2067년에는 3,9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대 수도 당분간은 증가하지만 인구가 줄어듦에 따라 향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계청이 지난 2017년 조사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세대 수는 올해 2,034만 세대에서 2040년 2,265만 세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41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45년에는 2,245만 세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건설사나 디벨로퍼들도 미래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