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의 전주(錢主)’라고 불렸던 김봉현(46·구속)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정치권에 소개시켜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MBC사장 출신의 이모(58)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의 구속 여부가 19일 결정된다. 금융권 문제가 정치권 로비 사태로 번질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상질실심사)를 열고 구속수사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17일 오전 8시께 서울 송파구 자택에 머물던 이 대표를 체포한 검찰은 전날 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구속심사를 받는 이 대표는 1990년 광주MBC 기자로 입사해 2017년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광주 근무 당시 알고 지내던 김 회장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후원’을 받으면서 평소 친분이 있던 정·관계 인사들을 김 회장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주MBC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당시 회사명 인터불스) 대표 자리를 맡았다. 김 회장과 이 대표는 지난 3월 스타모빌리티에서 517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서로를 고소한 상태다.
김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6년 A의원의 국회의원 당선 당시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또 전직 검찰 고위관계자, 부산·경남이 지역구인 B 전 의원 등과도 이씨를 통해 접촉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스타모빌리티 대표로 지내며 국회 정무위 소속의 C의원과 청와대 고위관계자 등을 만나 라임 사태의 수습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모(46) 전 행정관은 지난해 2월부터 1년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근무하는 동안 라임 사태 무마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