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규제·저금리에 이달 신용대출 2조 폭증

보름만에 전달 증가액 넘어서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주택대출 규제 강화 여파에 더해 싼 금리로 돈을 빌려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5,544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8,685억원 늘었다. 약 보름 만에 전달 월간 증가액(1조68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신용대출은 올 3월 한 달 만에 2조2,409억원 늘며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제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이달에는 3월의 증가폭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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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신용대출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한 후 매달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3~5월간 5대 은행의 신용대출은 매달 1년 전보다 12% 넘게 늘어 통계 집계가 가능한 201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사정이 나빠진 가계와 영세 소상공인이 긴급한 사업·생계자금으로 신용대출을 끌어다 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신용대출로 주식 투자자금을 마련하려는 ‘개미’ 투자자들의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5대 은행 기준 최저 2%대까지 떨어져 이자부담도 줄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리스크 관리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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