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범보수진영 대통령 후보자와 관련해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며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 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오르내리는 통합당 또는 범보수진영 대권 주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홍정욱 전 의원에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등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며 지원을 요청했다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두 차례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예상대로 이인제 정동영 등 당시 후보들을 누르고 전국 순회 경선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승리했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현재 야권에서 거론되는 인사들도 대권 후보들에 대해서는 “우리 당에 대권주자가 누가 있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판에 주자는 현재 이낙연 의원뿐”이라고 말했다.
지지도나 정치적 행보 등에서 이 의원을 제외하면 정치권에서 대권주자로 인정할 만한 정치인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의미로 읽힌다.
윤 총장의 대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김 위원장은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만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남북문제 해법과 관련한 질문에 “남북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국제사회에선 남북을 개별 국가로 본다”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남북문제가 안 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을 우리와 별개의 국가로 인식해야 하고, 북한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바라는 경제적 지원이 ‘국가 대 국가’ 차원의 대북제재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이 배출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데 대해 “언젠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명은 조만간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고 홍 전 대표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