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작전을 진두지휘하는 사령관의 명령일까. 아니다. 인공지능(AI)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작전계획이다. ‘인간’ 사령관은 AI 참모의 제안을 기반으로 지휘부와의 토론을 거친 후 최종 작전명령을 전달한다. 우리 군이 그리는 미래 전투 작전지휘 체계로 현재 한화시스템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년 전부터 자체 개발해온 ‘AI 기반 지휘결심 지원체계’의 완성본이다.
말 그대로 모든 곳에서 AI가 활약하는 ‘AI 에브리웨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가전·자동차·스마트스피커 등 일상에서 AI를 만나는 경험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이제는 군대의 작전계획 수립, 질병 진단, 채용 면접 등 인간만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영역으로까지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제조과정은 물론 사무영역에도 AI 도입을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모든 활동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빠르게 밀려오고 있는 것이다. KT(030200)경제경영연구소는 AI가 창출할 한국 내 경제적 가치가 오는 2030년 약 5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1위 업무자동화(RPA) 기업 오토메이션애니웨어 연례 콘퍼런스에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소프트웨어(SW) ‘봇’에 AI를 접목하면 생산 효율성이 크게 향상돼 약 25배의 노동인구를 공급하는 효과를 낸다”며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의 RPA가 블루칼라의 혁신이었다면 AI가 결합한 ‘RPAI’는 화이트칼라의 업무를 혁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