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7월 들어 급등하고 있다. 미국·영국 등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논란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하다. 중국 증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해 무역전쟁 이전으로도 돌아갈 기세다.
3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01% 오른 3,152.81로 거래를 마감했다. 7월 들어 사흘째 매일 1~2%대 증가세다. 7월에만 총 5.63%가 올랐다. 1일 3,000선을 넘은데 이어 이제는 3,200대로 돌진하고 있다. 이미 상하이지수는 미중 간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24일(3,201.61포인트) 이래 최고치다.
최근 증시의 반등 이유는 가시화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회복세다. 이날 공개된 중국의 6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4를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53.2)뿐만 아니라 전월치(55.0)도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공개된 차이신 제조업PMI와 국가통계국 관방 제조업·서비스업PMI도 ‘경기확장’의 기준인 ‘50’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이 지난 1·4분기에 문화대혁명 이후 첫 역성장을 경험했지만 이달 중순 발표될 2분기엔 플러스 성장 기대가 높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동원, 2분기 3% 내외의 성장을 예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6조위안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것도 유동성 증가로 이어져 일단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 증시 참가자들도 환호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중국증권보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 ‘중국 증시에서 새로운 불마켓(강세장)의 환호가 나오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다만 홍콩보안법을 두고 극단적인 대립으로 가고 있는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갈등, 인도·남중국해 주변국들과의 분쟁이 중국 경제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