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6일(현지시간)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20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 168일 만이다.
통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 수는 300만7,237명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2,704명에 달한다. 환자 수 300만명은 단일 국가에서 나온 코로나19 감염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자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미국 전체 인구(약 3억2,900만명)의 약 1%에 해당한다.
다만,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91만23명, 사망자 수를 13만90명으로 봤다. 집계 방식과 시점의 차이일 뿐 조만간 300만명을 넘어선다는 점은 같다. 이를 두고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우리는 뉴욕 대량발병 때 있었던 이 전염병의 정점에 되돌아와 있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 재개를 너무 일찍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가 식당·체육관 등을 문 닫도록 했고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에선 코로나19가 급증하는 카운티에서 식당·술집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도록 했다. 또 애리조나주는 술집·체육관·영화관·테마파크 등을 최소 30일간 폐쇄했고, 텍사스·플로리다주는 술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텍사스주 일부 병원은 이미 병실과 중환자실(ICU)이 포화 상태가 됐다고 선언했다. 또 캘리포니아 같은 일부 지역에선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를 맞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해변을 폐쇄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