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5월 경상수지 흑자났지만...코로나로 '반토막'

23억弗 흑자, 한달만에 적자탈출

상품수지 작년보다 30억弗 ↓

수출도 28% 줄어 345억弗

석유 55%·철강 15% 급감

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5월 국제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문소상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5월 국제수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4월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 들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흑자 규모가 반토막이 나면서 아직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서비스 수출입과 함께 자본·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경상수지는 올 4월 33억3,000만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가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상품수지가 2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0억달러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5월 흑자(51억8,0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2% 감소했다.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수출물가 기준으로 석유제품(-55.8%)·철강제품(-15.7%)·반도체(-3.8%)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 역시 320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8%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수지는 4억8,000만달러 적자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적자 폭을 4억7,000만달러 좁혔다. 특히 운송수지가 3억달러 개선돼 흑자로 전환했다. 여객 대신 화물 운송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배당금·이자 등 투자소득 차이를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도 5억4,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7억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2억4,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41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8000만달러 감소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주요국 정책대응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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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5월 발표한 연간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경상수지에 대해 상반기 170억달러, 하반기 400억달러로 연간 570억달러를 예상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는 결국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며 “예단은 어렵지만 6월 통관 무역수지를 보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되고 흑자 폭이 확대돼 예상 흐름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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