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8일 접수된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을 확인한 결과 박 내정자는 총 17억7,38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특별시 영등포구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소유했고(14억7,000만원) 예금 3억9,000만원, 1,000만원 상당의 헬스 회원권을 보유했다. 1억4,683만원의 채무도 있다. 박 내정자는 개인 소유는 아니지만 지역구였던 전남 목포의 한 아파트에 월세로 거주했다.박 내정자는 1965년에 군 입대해 1967년 만기전역했다.
단국대 석좌교수와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을 맡았던 박 내정자는 전남 진도 출신으로 미국 LA 등에서 사업가로 크게 성공한 뒤 지난 1970년대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박 내정자는 김대중 정부 당시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했고, 특히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으로 평가될 만큼 대북 전문가로 통한다. 노무현 정부 때는 대북송금 의혹에 휘말려 특검 수사 끝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박 내정자는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직후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 내 입에 정치라는 ‘정’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