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을 꾸미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1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스타트업 오늘의집의 최근 거래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3월 거래액이 150억원이었으니 1년 반도 안 돼 5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등 인테리어 커머스 플랫폼 성장이 빨랐다”며 “올 초 투자 유치를 추진했는데 사업이 잘 돼 오히려 펀딩을 뒤로 미룬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테리어 스타트업 하우스텝은 지난 달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우스템 관계자는 “토탈 인테리어가 아닌 창호, 몰딩, 욕실 등 개별 인테리어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수그러든 5월 이후 개별 시공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성장은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형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샘은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오른 2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25.9% 성장한 5,172억원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던 올해 4~6월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 개선은 키친바흐, 리하우스, 인테리어 가구 사업부가 이끌었다. 리하우스와 키친바흐, 인테리어 가구 사업부는 각각 전년 대비 19%, 21% 성장했다.
대형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인테리어 기업의 성장세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주택 거래가 활발하고 신축 아파트 등이 많아져야 인테리어 시장도 좋아지는데 코로나19가 인테리어 시장의 ‘뉴노멀’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집 꾸미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홈 인테리어 등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최근 코로나19에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소비자가 34%를 기록했다. 반대로 관심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5.8%로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다.
모바일인덱스 조사를 봐도 인테리어 스타트업 오늘의집의 지난 달 모바일 월간 앱 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 수도 코로나19가 본격 시작하기 전인 올해 1월 대비 37% 늘어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