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11일 전날 별세한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해 “진심으로 그리워질 영웅이자 국가의 보물”이라며 애도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애도 성명을 내고 “주한미군을 대표해 백 장군의 가족과 친구에게 진심 어린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백 장군은 종종 주한미군을 방문해 한국전쟁과 군인으로서의 그의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장군은 오늘날 한미동맹을 구체화하는데 믿을 수 없는 공헌을 했다”며 “6·25전쟁 당시 군인으로 복무하고,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으로 육군참모총장까지 한 백 장군은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선엽 육군 예비역 대장의 지난밤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백 장군님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2018년 백 장군 생일파티 당시 찍은 사진을 함께 게재하고 “지도자이자 애국자이며 정치가였던 백 장군은 현대 한미 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은 전날 오후 11시 4분께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6·25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지만, 일제강점기 간도특설대에 근무한 이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