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더 미루기가"...영화계, 조심스레 다시 '큐'

영화 '교섭' 주연 배우 등 요르단행

코로나로 넉달 지연되다 현지 로케

황정민 등 자가격리후 촬영 나설듯

국내 현장도 방역수칙 지키며 재개

부산국제영화제도 10월 개최 준비

배우 황정민이 지난 12일 밤 영화 ‘교섭’ 촬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양문숙 기자배우 황정민이 지난 12일 밤 영화 ‘교섭’ 촬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영화 ‘교섭’의 주연 배우 황정민이 12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 / 양문숙 기자영화 ‘교섭’의 주연 배우 황정민이 12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 / 양문숙 기자


영화 ‘교섭’의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지난 12일 밤 요르단으로 출국했다. 코로나 19로 해외 촬영이 일제히 중단되거나 연기된 이후 첫 해외 로케이션 진행이다. 국내 최대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오는 10월 정상 개최를 목표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종식이 요원한 가운데 더 이상은 ‘올 스톱’ 상태로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국내 영화계가 조심스럽게 다시 움직이는 분위기다.

배우 현빈이 12일 밤 영화 ‘교섭’ 촬영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양문숙 기자배우 현빈이 12일 밤 영화 ‘교섭’ 촬영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요르단으로 출국하고 있다./양문숙 기자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교섭’은 당초 지난 3월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영화는 중동에서 납치된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로, 스토리 전개상 중동 현지 촬영은 필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요르단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불허하면서 현지에 미리 가 있던 준비팀마저 한국으로 철수했다. 이후 국내 촬영분부터 먼저 소화하기는 했지만, 현지 촬영이 계속 미뤄지면서 제작 지연에 따른 손해가 커지자 제작팀은 입국이 가능해지자마자 촬영 재개를 결정했다.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 주연 배우들은 요르단 도착 후 8일 정도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친 후 현지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영화 ‘교섭’팀이 긴장감 속에 해외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유사한 상황에 처한 다른 영화들도 해외 촬영 시기를 저울질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송중기가 출연하는 영화 ‘보고타’ 팀은 콜롬비아 현지 촬영 중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급히 귀국했다. 배우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2’는 베트남, 하정우·주지훈 주연 영화 ‘피랍’은 모로코 현지 촬영이 필요하다. 다만 국가별로 코로나 대응 수위가 달라 촬영 재개 시점을 특정하기는 아직 어렵다.



국내 촬영 현장 역시 움츠렸던 어깨를 펴기 시작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영화산업안전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는 영화 제작현장 방역실태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이상길 전국영화산업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촬영 현장은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편”이라면서도 “촬영 작업의 특성상 밀집된 환경에서 동시에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한계 등이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영진위 코로나19 대응전담TF는 촬영현장 대응 수칙을 마련해 현장에서 적극 공유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모습. /연합뉴스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모습.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올해 25회를 맞는 BIFF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 동안 영화제를 정상을 진행한다는 목표 하에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 BIFF 집행위원회 측은 현재로서는 온라인 상영이 아닌 온 사이트(On-site·현장) 방식으로 행사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불법다운로드 등 작품 유출 우려가 커서 제작자들이 온라인 상영을 꺼리는데다, 영화제 본래 취지인 ‘교류’를 위해서는 현장 행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방역을 위해 부산시로부터 3억원을 지원받아 기본 방역 설비는 물론 온라인 예매, 전자 출입, 전신 소독기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BIFF 집행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추가로 악화한다면 행사 축소나 취소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정상 개최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며 “10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다음 달부터는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영화제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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