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부동산 정책 여파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서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16일 일어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4.1%, 부정 평가는 51.7%로 나타났다. 지난 주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8.7%로 부정평가를 2.2%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이번에는 부정평가가 7.6%포인트 앞선 것이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2월 4주 차 조사(긍정 46.1% vs. 부정 50.7%) 이후 20주 만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서울·여성·30대에서 지지율이 가장 많이 내렸다. 권역별로 서울에서 6.0%포인트 내린 38.3%를 기록했고 대구와 경기·인천이 각각 5.1%, 4.6%포인트 내린 31.4%와 45.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57.0%→43.1%로 13.9%포인트 떨어지며 폭락했다. 70대 이상도 7.0%포인트 내린 32.1%로 뒤를 이었다.
또 여성이 7.9%포인트 떨어지며 1.3%포인트 내린 남성의 6배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 주까지는 여성 지지율이 50.7%, 남성 지지율이 46.7%였으나 이번 주는 남성 지지율은 45.4%, 여성은 42.8%를 기록하며 남녀 간 지지율이 역전됐다.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대란’과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의 여파로 풀이된다. 긍정평가가 앞서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박 시장의 실종과 성추행 고소 소식이 같이 들려온 지난 9일 긍·부정평가가 47.9%로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박 시장에 대한 비서 A씨의 기자회견이 있을 때는 부정평가가 3.6%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1대 국회 시작을 맞이해 개원연설을 한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