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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까지 열리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 인기 비결은?

이동건 작가 "고민 공유하면서도 경쾌한 캐릭터의 힘"

지난 15일부터 내년 3월까지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인기 힘입어 극장판 애니메이션, 드라마도 제작 예정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유미의 세포들 특별전 전시 전경.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


극장판 애니메이션, TV 드라마가 예정된 가운데 오프라인 전시까지. 30대 평범한 직장인 ‘김유미’의 일상과 연애 이야기를 그의 머릿속 세포들 시각으로 표현한 네이버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인기가 뜨겁다. 2015년 연재가 시작돼 현재 누적 조회 수 30억뷰에 달하는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이동건 작가는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저 사람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는 평범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한다”며 “젊은 세대의 고민을 공유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의 힘도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의 인기에는 이 작가의 탁월한 여성 심리 묘사도 한 몫한다. 전작인 ‘달콤한 인생’까지 여성 독자들의 큰 공감을 얻은 그에게 팬들 사이에서는 ‘작가 자웅동체설’까지 나왔다. 하지만 정작 그는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쳐 연재를 시작하기 전인 2011년에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다. 그는 여성 심리를 잘 파악하는 작품을 쓰는 비결에 대해 “복합적이지만 아내의 피드백을 통해 힌트를 얻는 경우가 있다”며 “여자들이 뭘 먹을 때 늘어뜨려진 머리카락이 입에 딸려 들어가는 모습처럼 사람들의 사소한 표현이나 행동들을 많이 기억해두는 것도 작품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1순위는 나 자신" 메시지 전하고 싶어


유미의 세포들. /사진제공=네이버웹툰유미의 세포들. /사진제공=네이버웹툰


인기에 힘입어 웹툰으로는 이례적으로 오프라인 전시도 열린다.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예술공간 그라운드시소 서촌 개관전으로 개막했다. 전시는 그림, 영상, 음악, 설치,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전시 역시 주인공인 김유미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이성세포, 사랑세포, 응큼세포, 출출세포 등 웹툰에 등장한 다양한 세포 캐릭터가 재미있게 소개된다. 전시장에는 관객들이 유미의 전 남자친구 바비가 그려진 샌드백을 직접 칠 수 있도록 되어있거나, 유미에 대한 시험 문제가 마련되기도 했다. 전시는 내년 3월 14일까지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유미의 세포들’ 이동건(왼쪽) 작가와 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유미의 세포들’ 이동건(왼쪽) 작가와 미디어앤아트 지성욱 대표. /사진제공=미디어앤아트


이 작가는 “전시를 통해 ‘유미의 세포들’에 대해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관객들 스스로 나는 어떤 세포를 가지고 있나, 지금 내 상태는 어떤가, 나는 어떤 성향일까 등을 생각하는 기회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작품 속 유미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는 ‘프라임’ 세포는 사랑 세포와 작가 세포다. 이 작가는 “나의 프라임 세포는 ‘변덕 세포’”라며 “하나에 오래 빠져있는 사람을 부러워했다.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다 자퇴했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어 이곳저곳 기웃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히 문구 디자인 회사에 들어간 이 작가는 판매 촉진용 캐릭터를 만들게 됐고, 이를 시작으로 웹툰 작가가 됐다. ‘유미의 세포들’ 역시 우연히 탄생했다. “안 돌아가는 맷돌(머리) 그만 굴려”라는 아내의 말에서 머릿속 뇌세포들이 거대한 맷돌을 돌리며 인간을 조종하는 장면이 떠오르면서 작품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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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을 통해서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 자신이 1순위’라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고, 이것이 이기심으로 비치지 않도록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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