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나트륨 싫어요"...날개단 저염식품

고추장·간장·젓갈·조미김 등

마켓컬리 저염제품 판매 106%↑

당류 줄이고 영양 성분 강화한

두유·차 등 음료도 인기몰이




영양은 높이고 나트륨을 낮춘 저염 식품이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지속되는 건강과 웰빙 트렌드로 식품업계에 저염 바람이 거센 가운데 저염 제품은 나오는 즉시 곧바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온라인 식품 배송 플랫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저염·저당 식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6%,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상품 수도 각각 25%, 15% 늘었다.


◇나트륨 내리자 판매도 쑥=장류의 나트륨을 낮추자 판매량은 급증했다. 대상 청정원은 일반 간장 대비 염도를 28% 낮춘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을 출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올해 2·4분기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감칠맛의 원천인 ‘글루타민’이 풍부한 국내산 다시마를 종가집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풍미를 한층 높였다.

신송식품은 독자적인 저염발효기술을 바탕으로 ‘짠맛을 줄인 건강한 장류’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고추장, 재래된장, 양념쌈장, 양조간장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다. 기존 제품 대비 최소 12%에서 최대 25%까지 염도를 낮췄다.


◇담백해진 ‘밥도둑’…나트륨 다이어트 조미김·스팸=대표적인 ‘밥도둑’ 조미김과 젓갈 등의 반찬도 ‘짠맛 덜어내기’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대상 청정원은 국산 구운 천일염을 사용해 짜지 않게 구워낸 ‘건강한 아보카도유 재래김’을 선보였다. 아보카도 과육을 오일로 압착하는 과정에서 각종 영양성분의 함량과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고급 원초에 ‘아보카도유’를 더했다. 청정원 ‘건강한 아보카도유 재래김’은 대상 해조류연구센터에서 12가지 자체품질검사를 통과하고, 근적외선 검사방법(NIR) 기준 단백질 42% 이상을 함유한 AA급 원초(내부등급 기준)를 엄선해 만들었다. 나트륨 함량은 자사 올리브유 재래김 대비 약 20% 낮췄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염, 저당 등을 강조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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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컴퍼니 쿠캣이 운영하는 자체브랜드(PB) 전문 푸드몰 ‘쿠캣마켓’은 명란젓을 출시했다. ‘담백명란’은 소금으로만 간을 해 명란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으로 별도의 양념을 하지 않아 젓갈이 다른 요리 양념이 되도록 했다. 염도 4%에 맞춰 72시간 숙성시켜 짠맛을 대폭 낮췄다.

짭조름한 맛으로 쌀밥과 궁합을 자랑했던 스팸도 담백해졌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짠맛을 줄인 ‘스팸 마일드’을 내놨다. 새로운 스팸 마일드 나트륨 함량은 100g당 510㎎이다.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 평균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천연 조미료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이 적용된 첫 상품이기도 하다. 테이스트엔리치‘는 CJ제일제당이 60여년간 쌓아온 미생물 발효 연구개발(R&D) 역량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천연 조미 소재다. 일체 첨가물을 넣지 않고 사탕수수 등의 식물성 원료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감칠맛 발효성분으로만 만들었다. 또 짠맛을 줄이기 위해 일반 소금 대신 미네랄이 풍부한 안데스호수 소금을 사용했다.

◇당은 낮추고 영양 더한 ‘볼륨 푸드’=당류는 줄이고 영양 성분을 강화한 음료도 관심을 모은다. 최근 정식품이 출시한 ‘베지밀 에이스 저당두유’는 설탕 대신 벌꿀에서 유래한 ‘팔라티노스’ 성분을 사용해 체내에 당분이 천천히 흡수되도록 했다. 당 함량도 1팩(190㎖)당 4g 이하로 낮췄으며 칼슘, 비타민D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기능성 차(茶) 전문 브랜드 티젠 ‘자몽쏙’은 주원료인 자몽착즙분말과 함께 녹차추출분말, L-카르니틴, 히비스커스 추출물 등을 추가해 기능성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한 스틱당 열량은 17㎉로 낮추고 당류 역시 0g이다.

당을 낮추고 본연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단 3가지 원료로 만든 요플레도 나왔다. 빙그레 요플레 only3는 장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증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스, 그리고 신선한 국내산 원유 단 세가지 원료로만 발효한 플레인 요거트다. 다른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고, 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최소한의 원료로만 발효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당과 나트륨 함량에 민감해지면서 식품업계는 원료인 조미료까지 천연으로 내놓는 등 ‘저 나트륨’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가정간편식(HMR)에도 건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저 나트륨, 저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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