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여성 독자 사이에서 과학 도서와 SF 소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교보문고 관련 도서 판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과학 도서의 경우 최근 3년 사이 인기가 급격히 높아진 가운데 올해는 올 초부터 지난 17일까지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F소설도 전년 동기 대비 12%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두 분야 모두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교보문고 측은 밝혔다.
이들 도서 분야의 인기에 대해 서점 측은 “코로나 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바이러스와 팬데믹에 대한 교양과학서 판매가 늘었고, 학교를 가지 못한 학생들은 ‘이상한 수학책’, ‘수학의 쓸모’ 등 수학 관련서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스모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TV 책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후광 효과에 힘입어 전체 과학 도서 판매량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스테디 셀러 ‘이기적 유전자’였다.
SF소설 중에서는 한국 작가인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단연 인기였다. 해외 작가 중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테드 창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서점 측은 무엇보다 여성들의 구매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SF 소설의 경우 여성 구매 비중이 5년 전 54%에서 63%로 늘었고, 과학 분야도 같은 기간 47%에서 50%로 증가했다. 이에 더해 SF 소설의 경우 30대 독자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과거 과학은 어려운 분야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분야의 판매량이 계속 신장하고 있다”며 “올해 코로나 19 등 이슈로 수요가 크게 는 점도 있지만, 과학 분야를 교양습득, 혹은 취미로 읽어내는 성인 독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