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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코로나19에 휘청인 월드타워…롯데자산개발 금융비용 상승




롯데자산개발이 2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했습니다. 이 회사는 장기신용등급이 BBB+(부정적)인 만큼 주로 사모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통해 1~2년 만기 자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간 3% 후반대 금리였지만 이번 발행에서는 4.2%로 금융비용이 다소 상승한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롯데자산개발은 국내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로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 롯데피트인 등 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글로벌 경기 위축과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 언택트 바람 등으로 신규점 개발보다는 기존 쇼핑몰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지요.



회사는 3년째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임대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어렵고 기업형 임대주택과 공유오피스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성과가 창출되지 않고 있지요.


특히 롯데몰 신규점포 개장과 어바니엘 등 신규사업으로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등 부대비용이 늘었지만 개발사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외부 차입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으로 돌아서면서 부채비율은 800%를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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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4월 도심형 임대 주거 서비스 브랜드인 ‘어바니엘(Urbani L’ 사업부문을 양도키로 결정했습니다.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부동산보다는 복합쇼핑몰 등 유통산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지요.

같은 등급의 회사채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전날 공모시장에서 500억원어치 수요예측을 진행한 AJ네트웍스(095570)는 13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데 그쳤습니다.

희망금리를 사모채보다 높은 연 3.4~4.95% 수준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우려와 추후 가격하락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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