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언론, "미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 대선 앞두고 미쳐 날뛰어"

"미국, 중미 갈등이 트럼프 재선에 도움된다 여겨"

"졸렬한 핑계로 정치 보복...양국관계 훼손 심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방문객들이 22일(현지시간) 문 닫힌 영사관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AP연합뉴스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방문객들이 22일(현지시간) 문 닫힌 영사관 앞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내 폐쇄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가 “미 대선을 앞두고 미쳐 날뛴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논평에서 “대선을 앞두고 미 정부가 미쳐 날뛰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미 관계의 긴장을 높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미는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각각 상대국에 5개의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며 “미국은 이 중 한 곳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라고 요구하며 상호주의 원칙을 재설정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중미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역을 하고 있고, 이러한 교역을 관리하기 위해 총영사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의 지식재산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것은 미국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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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도 논평을 통해 “미국이 졸렬한 핑계로 정치적 보복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양국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해외망은 이어 “휴스턴 총영사관은 미국에 설립한 첫 번째 총영사관으로 양국관계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미국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앞으로도 이런 공격과 도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휴스턴 총영사관을 선택한 것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보다 그나마 자신의 이익을 적게 훼손하기 때문”이라며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는 양국 무역과 인적 교류가 더 밀접하기 때문에 만약 이들 지역의 총영사관을 폐쇄했다면 미국의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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