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회장이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나 빅테크(네이버·카카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형평성 논란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빅테크 협의체’를 발족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과 지주 회장들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금융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우선 지주 측은 “고객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금융혁신은 필수적”이라면서도 “(빅테크 등의) 금융 소비자 보호,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은 위원장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지주에서 (전체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하향 평준화보다 (규제를 동등하게 푸는) 상향 평준화가 좋지 않겠냐고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전통 금융사와 빅테크, 핀테크(토스 등) 간 갈등을 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3·4분기 중 발족할 협의체에는 감독 당국 및 유관기관, 금융·정보기술(IT) 업계, 민간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다. 한국판 뉴딜에 대해 은 위원장은 “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 유동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되게 자금중개기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9월 말 도래하는 자영업·소상공인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를 연장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