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국의 첫 군사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 2호’가 발사된 것과 관련해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하게 됐다”며 “조만간 우리 기술로 군사정보 정찰위성까지 보유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대전본부를 찾아 최첨단 무기를 비공개 시찰하고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ADD를 찾은 것은 북한의 도발이 잇따르던 지난 2017년 후 약 3년 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충남 태안의 ADD 종합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의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형 탄도미사일 ‘현무-4’ 개발에 성공한 ADD 관계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4는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에 따라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동시에 늘린 탄도미사일로 지난 3월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ADD에 대해 “자주적이고 강한 국방력의 기반”이라고 평가하고 “고위력 탄도미사일에서 첨단전투기의 핵심 레이더 개발까지 세계적인 국방연구 개발을 이루어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최첨단 전략무기들을 보니 참으로 든든하다”며 “세계군사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한 대한민국의 국방력 원천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소총 한 자루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에 창설되어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며 국방과학기술력의 높아진 위상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주 국방을 책임지는 ADD를 향한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날로 고도화되는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비해 더 높은 국방과학기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디지털 강군, 스마트 국방의 구현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미 국방과학연구소가 성과를 내고 있는 감시정찰 및 레이더 분야는 고도화된 현대전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 차세대 전투기 사업의 핵심 장비이면서 난이도가 매우 높은 AESA레이더 개발을 우리 기술로 기어코 성공시켜낸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특별한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국방과학기술의 연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또 연구 성과의 보호와 보안을 위해서도 각별하게 노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ADD 퇴직 연구원들이 첨단무기 체계 개발과 관련된 기밀자료를 유출한 것과 관련해 철저한 보안을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방 분야의 첨단기술을 민간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방위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