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꽂이] 마음에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

유리병 속에 넣어둔 편지같은 글

작곡가 밤하늘의 미공개 작사 모음집

■별, 걔 다 그립네(밤하늘 지음, 한빛비즈 펴냄)




‘그만 그리워하자는 / 다짐도 그리움일까 / 그만 생각하는 / 생각도 네 생각일까’

‘난 우리 반의 명왕성이야 / 다들 모르지만 나 여기 있어 / 친구가 한 명도 없으니까 /친구들이 내 이름을 다 알아’


짧지만 오랫동안 생각에 빠지게 하는 문장이 있다. 노래 가사가 그렇다. 작곡가 이자 피아니스트 밤하늘(본명 김하늘)이 아직 노래가 되지 못한 글을 담은 책을 냈다.

관련기사



‘별, 걔 다 그립네’ 별과 그 아이 혹은 별 것 등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에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게 된다. 자고로 책이란 글자가 빼곡히 들어차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책을 펼치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반대로 글자가 별로 없어서 더 좋을 수도 있다. 밤하늘의 미공개 작사 노트를 컨셉으로 한 이 책에는 글자가 별로 없고 상큼한 일러스트(차희라 그림)와 저자의 감성 풍부한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하다.

혼성듀오 모자루트에서 작사, 작곡, 피아노를 맡고 있는 밤하늘은 2017년 싱글앨범 ‘서운해’로 데뷔하며 주목해야 할 신인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모자루트’는 모자와 수학기호 루트의 합성어로 모자 속에서 어떤 음악이 튀어나올지 계산하기 어려운 음악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저자는 때로는 외롭고 힘들지만 세상은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글을 많이 읽지 않고서도 기분이 좋아진다. 잊고 지냈던 풋풋한 감성이 살아나는 책이다. 선물하기 안성맞춤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