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이구동성 "위기" 외친 후보들...해법은 '3인3색'

■민주당 전대 두번째 합동연설회

박주민 "국민과 함께 개혁 나설것"

김부겸 "눈치 안보고 당 지키겠다"

이낙연 "국가재난 극복 경험 많아"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세종호텔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출마한 이낙연(왼쪽부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박주민·이낙연 후보가 26일 합동연설회에서 이구동성으로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이들 후보는 위기의 주체와 해법에서 서로 다른 진단과 처방을 내놓는 등 선명한 메시지로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25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전당대회 첫 지역 합동연설을 한 데 이어 26일 강원도 춘천 세종호텔에서 두 번째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첫 연설자로 나선 박 후보는 “우리는 위기로 인한, 또 위기 극복을 위한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 다일까”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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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야당만 바라보는 게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개혁”을 역설했다. 그는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 추진 사례를 언급하며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야당인 공화당, 보수 언론, 보수적 가치에 젖어 있던 사법부까지 나서서 뉴딜에 대해 총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은 국민을 믿고 두려움 없이 더 강한 개혁을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국민은 뉴딜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국민을 믿고 두려움 없는 개혁에 나서는 것”을 차기 당 대표의 사명으로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력 주자인 이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김 후보는 “4월 재보선 누가 책임질 것인가. 태풍이 몰려오는데, 선장이 ‘나 이제 이쯤에서 내릴게’ 이러면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당 대표는 대선 주자와 후보를 지키면서 온갖 비난과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그런데 대선 주자인 당대표는 임기 7개월 내내 자신의 지지율부터 챙겨야 한다. 김부겸은 눈치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차기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저격성’ 발언을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내세웠다. 그는 “어떤 사람은 왜 이낙연이어야 하느냐고 묻는다. 저는 국가적 재난을 극복한 경험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리로서 △태풍·지진·산불 △메르스 △조류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관리한 경험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이력을 강조하며 ‘경제 구원투수’의 역할도 앞세웠다.

민주당은 오는 8월1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대구·경북(2일)과 광주·전남(8일), 전북(9일), 대전·충남·세종(14일), 충북(16일), 경기(21일), 서울·인천(22일)에서도 합동연설회를 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설회 현장에는 최소 인원만 참석하되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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