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北에 5억달러 제공 합의문 놓고…박지원 "위조" vs 하태경 "서명 같아"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주호영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문건 제시

박지원 “내 기억에 없다. 서명 하지 않았다”

하태경 “북측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사인도”

박지원 “위조…'면책' 뒤에 숨지말라…고소”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서명이 담긴 남북합의서, 봉하마을 방명록, 4.19 민주묘지 방명록 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 서명이 담긴 남북합의서, 봉하마을 방명록, 4.19 민주묘지 방명록 등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공개한 경제협력에 관한 합의서 문건은 위조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문건에는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박 후보자의 서명이 담겨 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당시 작성된 여러 문건을 제시하며 박 후보자의 서명이 동일한 필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합의서를 증거 자료로 제시하며 박 후보자의 대북송금 관여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합의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합의서) 사인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부인했다. 그는 “어떤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은 내 기억에 없다. (서명) 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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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게임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하 의원은 당시 작성된 문건 5개를 공개했다. 5개 문건의 박 후보자 서명을 확대 처리한 패널을 들어 보이며 “다른 사람이 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북측 송호경 아태 부위원장 사인도 다 똑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국정원 간부에게도 물어봤다”며 “해당 문건은 위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발 더 나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 뒤에 숨지 말고 밖에 나가서 공개해달라”며 “그러면 고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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