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한국경제에 올인 할 수 있을까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가진 돈을 모두 거는 투자는 웬만한 확신이 없으면 어려운데, 우리가 한국경제에 올인할 수 있을까? 짐 로저스와 같이 통일 한국의 가능성을 보면서 크게 베팅하겠다고 공언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연기금들은 수익성과 위험분산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2018년 가을 심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임원을 만나 그 해 부진했던 한국과 미국 증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 위기, 핵협상 실망감을 한국증시 약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G2 분쟁의 격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2019년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필자는 경제 성과로 샤이 트럼프를 결집해 반드시 재선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과 지역불균형 완화, 1인 체제 안정을 위해 성장이 절실한 시진핑 주석의 상황을 고려하면 2019년에 금리 인상이 어렵고 G2 패권경쟁도 휴전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상승 확률이 높다고 조언해 줬다. 시장은 필자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한국에 투자해야 할 이유도 설명해 줬다. 한 경제의 생산가능곡선은 자본과 노동에 기술을 더해 얻을 수 있는 최대 GDP를 나타내는데, 이 선위의 점들을 경쟁력의 원천이라 생각해 보자. 인력의 자질과 역량, 제조ㆍ서비스ㆍ농업 경쟁력, 연기금 등 투자능력, 기업가 정신, 과학기술, R&D, 컨텐츠, IT, 디자인 역량, 국가시스템, 문화예술 등. 이들의 총합은 경제의 현재 생산능력을 결정하고 미래 혁신역량도 나타낸다. 세계 많은 나라가 앞서 가려 하지만 한국처럼 대부분 영역에 최고 수준으로 다음 물결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나라가 몇이나 될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산업혁명에 많이 늦었고 물려받은 유산과 자원도 적었지만 부지런했기에 짧은 기간에 따라잡았다. 인터넷, 스마트폰, IT 등 3차 산업혁명에도 성공하여 경제 번영이 가능했다. 죽어라 달려왔기에 숨 고르기가 필요하고 주택, 사교육 등 반드시 해결돼야 할 한국적 모순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코로나 19 대응에서 본 것처럼 그간 축적한 과학기술과 역량은 다음 성공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빅데이터와 AI, 사물인터넷, 5G통신과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물결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근간이 되는 디지털과 바이오 역량 및 자질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다시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것이다. 조금 욕심을 부린다면 자신감과 용기 정도다. 우리 스스로를 명분론적 발목잡기와 규제에 가두지 말고 자유롭게 뛸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민관이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방향을 설정해 과감하게 투자해 나간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 여정에 통일로 인한 시너지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나는 한국경제의 성공을 위해 올인하려 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